어제 방문자수 : 184

피 패러다임

해피피트에 해당되는 글 1건

<<   top   >>
이 글 쓴 날짜 :
2006/12/02 12:40

펭귄같은 동물이 또 있을까요

이 글의 갈래 : 책과 나의 경계 이 글의 태그 : , ,
펭귄의 우울 (안드레이 쿠르코프 지음, 이나미.이영준 옮김)
구소련 해체 이후, 가장 뚜렷하게 서구인들에게 현대 러시아문학을 각인시킨 작가로 꼽히는 '안드레이 쿠르코프'의 대표작. 간명하고 속도감 있는 문체로 부조리한 현실을 풍자하는 소설이다. 작품의 배경은 소비에트 붕괴 후의 혼란한 사회. 무표정한 얼굴, 뒤뚱뒤뚱 우스꽝스럽게 걷는 애완동물 펭귄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채 살아가야 하는 일반적인 소시민의 우울한 일상을 대변한다.

세상에 펭귄같은 동물은 드물다. 분명히 조류이지만 뜬금없이 수족관에 갇혀 있기도 하고 TV광고며 영화, 소설에 종종 출연하기도 한다. 치타나 얼룩말, 공작 같은 동물들은 패션디자이너들이 영감을 얻는 대상이지만 연미복의 탄생은 펭귄과는 상관없다. 파스(제일파프), 모니터(삼성SDI), 노트북(소니 바이오), 호빵(삼립호빵), 공익광고(줄서기)에 이르기까지 광고계는 평정한지 오래다. 그런가 하면 자기 이름이 곧 제목인 영화가 있는 동물이 얼마나 될까. "코끼리"라는 영화는 없지만 "펭귄"이라는 영화는 있다. 세상에 이름을 떨친 노래 중에 아직 펭귄이 없는 게 아쉽지만 곧 등장하리라 본다. 하긴 노래 하나 없다고 펭귄의 명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출판사가 바로 Penguin Books 아닌가!

배트맨에서의 펭귄은 음흉한 악당이었다. 하지만 펭킹 라이킹과 뽀롱뽀롱 뽀로로에서는 어린이들의 친구로 등장한다. 아아 펭귄의 본모습은 무엇일까. 그 이름부터가 도도하고 거만한 황제펭귄과 임금펭귄, 그리고 개구쟁이 장난꾸러기들인 자카스펭귄의 차이처럼 우리가 펭귄을 바라보는 시선도 양 극단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펭귄의 우울]은 사뭇 다른 시선이다. 제목이 암시하듯 우울증 걸린 펭귄이 주인공이다. 아니 그래 펭귄이 우울증에 걸릴 수는 있다고 치자. 그렇다면 우울증에 걸렸다는 건 대체 어떻게 알았단 말인가. 그것은 바로 우울한 펭귄 미샤가 집에서 키우는 애완펭귄이기 때문이다

동물원에 돈이 떨어져서 동물들을 팔았다. 키가 1m 정도 되는 펭귄을 분양받은 빅토르는 물고기를 사다 미샤를 먹인다. 미샤는 민물고기는 안 먹는다. 욕조에 찬물을 받아놓으면 물장구를 친다. 뒤뚱뒤뚱 걸어와서 주인에게 안기는 걸 좋아한다.(귀여워라!) 가끔 밤새 서 있기도 한다. 소설가인 빅토르는 신문에 유명인사들의 조문을 쓰게 되는데 죽은 다음에 쓰는 게 아니라 죽기 전에 쓴다. 미리 써 뒀다가 죽으면 신문에 실린다. 물론 여기에는 음모가 있고, 빅토르는 단지 비밀리에 고용된 글쟁이일 뿐이다. 미샤도 우연히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는데, 다른 사람 장례식에 가서 가만히 서 있는 것이다. 빅토르는 글 쓰는 것보다 상당히 짭짤하다. 그러다 미샤가 아파서 병원에 가 보니 심장이식을 해야 한단다. 아니 어디 뇌사상태에 빠진 펭귄이라도 있단 말인가. 미샤한테 맞는 심장을 대체 어디서 구해? 아 여기까지만 써야겠다. 다 말해버리면 재미없지. 후속편인 [펭귄의 실종]도 곧 번역되어 나올 예정이래요. 배경은 우크라이나의 키에프

*
<펭귄의 우울>은 웹퍼가 선물해줬다. 웹퍼,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
"미샤"는 아무래도 임금펭귄 같은데 임금펭귄은 마리당 3천만원 정도 한다고 63빌딩 수족관의 펭귄 사육사가 그랬다

**
제임스본드를 무찌른 자랑스런 펭귄들 해피 피트가 12월 21일에 개봉한다. 예매하기

***
위의 펭귄 예찬들은 내가 펭귄인 것과는 아무 상관없다
2006/12/02 12:40 2006/12/02 12:40

Jerry

2006/12/02 20:33
요즘, 환경오염으로 펭귄이 양말을 신고다닌데.
오염때문에 피부병들이 생겨서 땅에 닿지 안도록 보호소에서 신긴다는.
한겨레21에 얼마전 나왔지.
'따뜻해서 아픈 나의 지구여'라는 표지와 함께.
고치거나 지우기

비밀방문자

2006/12/11 11:13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고치거나 지우기

맥스

2006/12/11 11:22
그런데 참 아이러니 한것은 환경 파괴의 주된 범인으로 다들 기업을 꼽는데요. 결국 환경 보호에 대한 대안도 기업으로 대변되는 시장에서 나온다는 거죠.
고치거나 지우기

야닌

2006/12/12 14:57
내가 너 보여줄라고 올렸는데,
그새 댓글을 달아 깜짝놀랐다;;
전화해!
연락 기다리고 있어,,
고치거나 지우기

펭도

2006/12/24 00:56
제리/ 펭귄이 양말이라니 펭귄아 너는 새란다!!
마리/ 고마워요 ㅋ
맥스/ 흐흐
야닌/ 낼 보자궁~
고치거나 지우기

함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