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문자수 : 184

피 패러다임

하자센터에 해당되는 글 3건

<<   top   >>
이 글 쓴 날짜 :
2007/06/07 03:54

이중생활로 경험한 대안교육

이 글의 갈래 : 꾸밈없이 이 글의 태그 : , ,

2000년 가을, 두발제한반대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을 때였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중학교 1학년과 2학년에 담임을 맡아서 잘 알고 지내는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난다. "너네가 아무리 발버둥쳐 봤자 소용 없어. 학부모들이 교장실로 전화해대면 그 효과가 바로 나와. 그러니 학부모들을 움직여야 돼." 2002년 여름, 난 대학생이 되었고 '끝나지 않는 이슈'인 두발제한에 관한 방송 토론프로그램에 나가게 되었다. 학생, 교사, 학부모가 모두 모여 있는 자리였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 들었던 선생님의 그 얘기를 전하니 다들 웃으면서 공감했다. 그랬다.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서 가장 힘이 센 집단은 학부모다.

1999년에 대통령자문 새교육 공동체 위원회가 주최한 '교육 현안 토론회'에서 교실붕괴에 관해 발제한 적이 있다. 당시에 나는 교실붕괴를 당연한 현상으로 봤고, 그 이후 새로운 학교의 방향으로 다음과 같은 표를 제시했다. (굵은 글씨는 싸움의 승자를 나타낸다. "학교를 찾는 아이 아이를 찾는 사회" [조한혜정, 또하나의문화] 64쪽 참조.)

전제: 우선 공동의 적부터 무찌르자
1단계. 학생+학부모+교사 vs. 교육 당국
교사들 학부모들 표 모두 합하면 그게 얼만데? 정부에서 일치감치 두 손 두 발 다 든다.
2단계. 학생+학부모 vs. 교사
학생은 제쳐두고라도... 학부모 혼자 교사와 맞붙어도 학부모가 이긴다. 머릿수로.
3단계. 학생 vs. 학부모
자식 이기는 부모 없댄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학생 중심의 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는 교육 당국을 신뢰하지 않았고, 학생과 학부모는 교사를 신뢰하지 않았으며, 학생은 학부모를 신뢰하지 않았다. 따라서 결국엔 학생이 승리할 것으로 보았지만 내 예상은 아직까지 맞지 않았다. '교실붕괴 현상'은 지속되고 있지만 기존의 교실이 붕괴되고 새로운 교실이 창조된다든지 하는 일이 공교육 안에서는 거의 벌어지지 않았다. 학생들이 학부모들을 움직이지 못했기 때문일까?

그 즈음에 하자센터가 생겼다. 나는 현재 하자작업장학교의 전신인 하자꼴레지오에 들어갔고, '온라인 문장사전 만들기'란 수업을 들었다. 꼴레지오 학생들을 우리는 '꼬라지'라고 불렀다. 꼬라지들 중에서 탈학교를 하지 않은 사람은 나를 포함해 2명 뿐이었다. 1주일에 한 번, 방과 후에 하자센터로 갔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어리다고 무시하는 것'이었는데 하자센터는 전혀 그런 곳이 아니었다. 나는 남녀노소 서로 반말을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자센터에서는 나이에 상관 없이 친해지면 말을 놓을 수 있었다. 물론 적응 안 되는 것도 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수업이 끝나면 나를 빼놓고 모두들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이었다. 가방이 그대로 있었기 때문에 집에 간 것은 아니었고. 알고보니 다 같이 담배를 피러 간 것이었다.

하자센터에서는 다들 내가 왜 고등학교를 그대로 다니고 있는지를 궁금해했다. 내가 학교를 그만두지 못한 것은 부모님과의 보이지 않는 타협의 산물이었다. 내가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했으면 학교는 학교대로 다니면서 하자센터에 가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그리고 학교를 다니면서 하자센터도 다니는 게 가능했기 때문도 있다. 이른바 '이해찬 1세대'였기 때문에 야간자율학습도, 보충수업도 없었다. 그래서 학교도 다니면서 하자센터도 다니는 '이중생활'이 가능했다. ("'이해찬 1세대'는 산지식이 경쟁력" [펭도, 경향신문 2001년 12월 6일자 30면] 참조.)

하자센터에서 위 표의 2단계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1단계와 3단계는 존재했고, 1단계는 여전히 유효하다. 나를 비롯해 많은 아이들이 산 지식을 체득했던 곳이지만 서울시의 상상력 빈곤으로 정식 명칭인 '서울시립 청소년직업체험센터'라는 이름에 하자센터의 역할을 가둬놓으려 하고 있다. 나와 같이 이중생활로 대안교육을 경험하려면 하자센터 같이 도심에 있는 공간이 필수적인데, 그 곳이 10년 전의 고루한 직업체험센터로 되돌아간다고 생각하니 안타깝다. 학생들이 PC방을 가니 학교 안에 PC방을 만들고, 학생들이 학원에 가니 학교에 학원강사들을 데려오는 이 무조건적인 학교중심 교육정책이 하루빨리 바뀌어서 대안교육시설과 공교육시설이 공존하는, 모든 아이들의 이중생활이 가능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2007/06/07 03:54 2007/06/07 03:54

sjoonk

2007/06/07 11:18
펭도님의 그 나이에 걸맞지 않는(?) 내공이 어디서 나왔나 했더니 바로 하자센터에서 나왔군요. 문득문득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하지만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노력해 나가다보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겠죠^^
고치거나 지우기

커리어블로그

2007/06/07 14:28
학교가 건전한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고, 다양한 체험을 하게 하는 곳이 아니라, 유보된 권리를 저당 잡히고 교육의 의무를 다하기 혹은 통과하기 위해 위탁된 수용시설쯤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 당연시 되어있는 현실이 안타까울뿐입니다. 하루빨리 그들에게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커리어블로그 추천포스트(랜덤)로 등록 합니다. ^^
고치거나 지우기

문병원

2007/06/14 09:00
webappscon 와~ 얼굴도 보고 말야.
난 framework 2.2 튜토리얼 듣는데, 다른것도 재밌을꺼야.
고치거나 지우기

윤기

2007/08/15 15:22
근데 피-패러다임에는 왜 방명록이 없는 것입니까???
고치거나 지우기

펭도

2007/08/16 08:17
윤기/ 방명록따위 키우지 않아 ㅋㅋ
고치거나 지우기

함께하세요

이 글 쓴 날짜 :
2007/04/19 22:35

서울시야 고맙다

이 글의 갈래 : 꾸밈없이 이 글의 태그 : , , ,
"서울시야 고마워" 천자릴레이를 하고 있어요. 이런 사태로 인해서 서울시 홈페이지의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서울시야 고마워"라는 주제의 글을 연재(?)하고 있는데, 어쩌다보니 제가 시작하게 됐어요. 하자센터에서 청춘을 보내고 보니 우리 오세훈 시장님을 존경하게 됐네요-_- 자세한 건 "서울시야 고마워" 블로그를 참고하세요. (firefox에서 안 보이는 건 제 탓이 아니에요 ㅜ)

서울시에서 답장을 보내주고는 있는데 (제가 존경하는 시장님께서 보내주시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 내용이란 게 쓰레기 집하장 옮겨달라고 구청에 민원 넣었을 때 받아본 답장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답장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죠. 뭐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니 같은 답장은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름은 대체 왜 헛갈리시는지. 저는 처음이라 신경 좀 쓰셨나 본데, 제 뒤에 쓴 사람들은 답장 안에 있는 민원인 이름이 제각각이에요

그래서 서울시는 참 젊은 조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답장이야 뭐 벼락치기하면 되고, 내용이야 뭐 복사해서 붙여넣으면 되고. 어쩜 대학생들하고 하는 짓이 그렇게 똑같으실까

하긴, 퇴출대상 공무원들이 잡초뽑기하는 마당에 얼마나 바쁘시겠어요. 답장이라도 받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2007/04/19 22:35 2007/04/19 22:35

ElegantCoder

2007/04/20 21:18
무슨말인지 한참 보고 있다가 태그를 보고 피식 웃게되었음.

바쁘다 바빠!!
고치거나 지우기

마녀

2007/04/22 21:39
신기하당 ㅋㅋ 푸흐흐
오랜만에 들어와서 재밌는 글 보고 가넹^^
고치거나 지우기

진환

2007/04/23 16:29
난 군대간 그 서울인줄알았지-_-
고치거나 지우기

얌체공

2007/04/24 19:00
지난 주 토요일에 하자에서 안보이더라. 그 날 많이 재미있었는데.
고치거나 지우기

함께하세요

이 글 쓴 날짜 :
2005/07/17 02:36

7월 13일

이 글의 갈래 : 여행 이 글의 태그 : , , , ,

영등포시장역의 괴상한 개찰구


하자 도착



극장도 생기고


이게 아직까지 남아 있을 줄이야;;


에어컨 실외기 바람때문에 제대로 클 수 있으려나.


하자의 일곱가지 약속입니다


<a href="http://www.getpearl.net/tt/index.php">규호</a>가 롯데마트에 가서 점심을 사줬어요


저 차의 그릴은 어떤 차에서 떼어 왔을까


회의중. 사하의 파워북이 탐납니다!


규호와 그의 책상


여기는 다도방


화장실. 2002년에 붙인 스티커가 아직도 있습니다


혜화역. 이런 것도 있네요


바뀐 학교 버스. CI든 UI든 그것을 만드는 것보다 다양한 것들에 어떻게 적용시키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가 새삼 떠오른다


다시 만난 군인


현역 군인과 예비 군인


누구와 헤어지고 오는 누구양


기다리고 기다리던 백세주


그리고 삼겹살


어떻게 얼굴이 하나도 안나올수가;;

2005/07/17 02:36 2005/07/17 02:36

2005/07/17 10:49
내리자 스티커 찍은 거 퍼가도 될까요?
이런 작업을 해서 이런 모습으로 있습니다 라는 데에 쓰고 싶은데요..
고치거나 지우기

펭도

2005/07/17 17:21
몬/ 당근당근~
고치거나 지우기

포렙

2005/07/18 12:42
... 나는 안부르고.. 흥.... 가브 똥돼지..
고치거나 지우기

돼지

2005/07/21 12:34
사..삼겹살;
고치거나 지우기

FXT

2005/07/25 20:07
태터툴즈 사용할 거다 계정 소개시켜줘~ 유료라도 좋다_-_
고치거나 지우기

윤재

2005/07/26 16:46
오래간만에 오니까 확 바꼈네;;ㅋㅋ
고치거나 지우기

화투

2005/08/01 21:35
어머 가브 살아있네. 군인 이제 술도 많이 먹나봐? 백세주 맛있지 ㅎㅎ
고치거나 지우기

환타

2005/08/12 22:14
펭도, 메일로 뭔가를 보냈어요
확인해주세요. 2005@gmail.com
고치거나 지우기

펭도

2005/08/14 00:07
FXT/ hosting.cafe24.com이나 x-y.net 쓰셈~
환타/ 제 메일주소는 그게 아니에요;;;
고치거나 지우기

함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