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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쓴 날짜 :
2006/09/05 23:16

어떻게. 내 수염을. 멋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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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동안 이 녀석 때문에 겪은 고통을 생각하면 정말 말이 안 되기는 하지만, 나는 내 수염을 레이저로 뿌리뽑아버리는 대신 평생 간직하기로 결정했다. 예전에 떠들고 다녔던, 죄짓고 도망다닐 때 순식간에 변신할 수 있다는 장난스러운 이유 말고, 매일 면도하는 것도 모자라 한나절만에 턱과 코밑 심지어 뺨의 일부까지 시꺼멓게 덮어버리는 녀석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매일아침 면도하는 10분이 아까워 레이저 제모를 했다는 어느 영업사원의 말을 듣고 '나도 언젠가는'을 꿈꿔왔지만 나는 또한번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 한다. 만약 내가 질레트나 쉬크, 브라운이나 필리쉐이브를 맡게 되었을 때 신제품이나 경쟁제품을 테스트하려면 내 얼굴만큼 훌륭한 테스트베드가 어디 있겠냐는 말이다. 방금 전에 면도했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조금 기다리면 다시 생기니까 또다시 테스트해볼 수 있다 (피부는 비명을 지르겠지만)

수염을 길러보라던 이들도 있었는데, 그건 정말 싫다. 면도한 뒤의 그 상쾌한 느낌이 정말 좋기 때문이다. (따끔거리기도 하지만) 간혹 면도날에 베이기도 했었지만 (게다가 피가 멈추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질레트 Fusion을 쓰기 시작한 뒤로는 한번도 베인 적이 없다. 계속 전기면도기를 쓰다가 디자인은 정말 마음에 들었던 네이비 블루 필리쉐이브를 끝으로 질레트 마하3를 만났고, 쉬크 3D 다이아몬드 프로텍터, 쉬크 쿼트로, 질레트 M3 파워, 도루코 엑스펙3 (군대에서 잠깐) 까지 온갖 날면도기를 써봤지만 Fusion은 정말 최고였다. 내가 써 본 가장 안전하고 빠른 제품이 Fusion이다. 멘즈헬스 한국판 창간예비호에서 소식을 접하자마자 마침 미국에 가 있던 엄마에게 사다달라고 했고, 3월 중순에 드디어 조우. 부대에서는 Fusion을 쓰고 휴가나오면 집에 있는 M3 파워를 쓰는데 정말 그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 이렇게 쓰고보니 마치 GQ에 실려있을법한 Fusion 리뷰 같군.

어쨌든, 이제부터 나는 '어떻게 하루에 두 번 면도할까'를 고민하는 대신 '어떻게 내 수염을 다듬어서 멋있게 보일 수 있을까'를 고민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시간 날 때마다 면도하는 것밖에 떠오르지 않아서 문제이긴 하지만, 당신이 도와주면 가능하지 않을까? (도와주세요-_-)
2006/09/05 23:16 2006/09/05 23:16

8con

2006/09/06 13:37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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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도

2006/09/08 10:14
8con/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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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2006/10/01 01:35
오랜만입니다. 면도라면 나도 관심이 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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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도

2006/10/06 08:49
명수/ 크흐 오랜만. 면도가 늘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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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2006/10/18 16:35
그것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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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혁

2006/10/21 01:11
질레트 퓨젼 써야겠다! 펭도 고마워. 그리고 나 志爀으로 개명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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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도

2006/10/24 17:29
지혁/ 퓨전 파워도 있어 (모터달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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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

2006/12/03 11:00
까페에 글을 담아갑니다.
면도를 즐기시거나 혹 해이트 하시는분들 놀러 가세요~

http://cafe.naver.com/shave.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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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도

2006/12/24 00:56
두두/ 해이트는 무슨 말인가요? hate?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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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쓴 날짜 :
2006/06/25 13:44

브랜드제국 P&G

이 글의 갈래 : 책과 나의 경계 이 글의 태그 : , ,
브랜드 제국 P&G (데이비스 다이어 외 지음, 권오열 옮김)
1837년 두 사람으로 시작한 비누 및 양초 제조회사가 어떻게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직원 10만 명 이상을 거느린 400억 달러 규모의 거대 브랜드 제국, P&G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그 168년간의 성공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사 놓고 1년만에 읽은 책이다. 1년 내내 읽은 건 아니고 도중에 몇 달간 책 자체를 아예 안 읽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하면 절반은 2달쯤, 나머지 절반은 3일이 걸렸다. 그만큼 앞부분은 지루하고 뒷부분은 흥미진진하다
P&G에 대한 역사책이긴 하지만 여러모로 유익한 책이다. 나에겐 브랜드자산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안겨줬다. 나처럼 브랜드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물론이고 생산관리를 전공하는 경영학도나 생활용품 기업에 취직하고 싶어하는 화공학도에게도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P&G의 탄생에서 가장 최근까지의 내용이 담겨있는데, 질레트를 인수하기 전에 나온 책이어서 그 내용이 빠져있는 게 아쉽다
P&G가 질레트를 가지고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 HUGO BOSS와 함께 프리미엄 면도기를 출시할 수도 있겠고(왜 날면도기는 만원짜리밖에 없는지 늘 궁금했다) 크레스트와 오랄B의 결합도 예상해볼 수 있겠다
질레트 하니까 생각난건데, 월드컵 경기를 보면 질레트가 스폰서쉽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한국-프랑스의 경기에서는 Gillette 브랜드로 광고를 했고, 일본-크로아티아 경기에서는 Braun 브랜드로, 또 다른 경기에서는 DURACELL 브랜드로 광고를 했다. 다른 스폰서들이 한 가지 광고만 고집하는 것과 분명 차이가 있다(현대자동차가 체코 경기라고 기아 브랜드로 광고하지 않는다.)
다시 P&G로 돌아와서. 그 동안 내가 궁금했던 게 같은 시장에 여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을 때 각각의 포지셔닝을 어떻게 하느냐였는데 이 책을 읽고 어느 정도 해답을 구한 것 같다(P&G는 샴푸시장에서 팬틴과 비달사순, 헤드앤숄더를 보유하고 있다)
한 가지 의문인 건 왜 Ivory를 유니레버의 Dove같이 키우지 않느냐는 것이다. 도브도 비누로 시작해서 헤어케어와 바디케어까지 진출하지 않았는가

2006/06/25 13:44 2006/06/2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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