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인지하게 된 것은 15살 때였다. 'Michael Jackson'을 한글로는 '마이클 잭슨'이라고 쓴다. 그럼 '조성도'도 영어로 'Cho Sungdo'라고 적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Sungdo Cho'라고 성을 뒤로 빼 버리고 영어 이름 쓰듯이 쓰더라 그거지
그래서 난 그 때부터 죽어라 'Cho Sungdo'다. 가끔 아량을 베풀면 'Cho, Sungdo'가 된다. 우리가 서양 관습을 알아야 한다면 걔네도 우리 관습을 알아야 하는 거다. 가끔 특별히 부탁받으면 'CHO Sungdo'라고 쓰거나 'CHO, Sungdo'라고 쓰기도 한다
'조'를 Cho라고 쓰는 것도 참 불만이었다. 그래서 한동안은 새로 바뀐 '한글의 로마자 표기법'에 맞춰 'Jo Seongdo'라고 쓰기도 했다. 그런데 새로 바뀐 표기법은 발음에 대한 고려는 별로 하지 않고, '우리가 이렇게 규칙을 만들었으니 너네가 알아서 배워라'는 식이었다. 그래서 'Seongdo'를 '쏭도'처럼 발음을 하더라 그거지. 대신 'Sungdo'는 대체로 '성도'라고 읽더라. 그래서 '성도'는 'Sungdo'로 쓰기로 했다
'조'가 문제인데, 내가 대체로 글씨를 예쁘게 못 쓴다. 그런데 'Ch'보다 'J'를 더 못 쓰는 거였다. 그래서 타이포그래피의 관점에서-_- 'Cho'를 쓰기로 했다
이번에 5년 만에 여권을 새로 만들면서 영문 이름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재작년에 토플 볼 때도 좀 고민했었다. Jo Seongdo라고 적혀 있던 신용카드는 유효기간이 만료되었고, Jo Seongdo라고 적혀 있던 학생증 역시 재발급을 신청했다
'Cho'를 택한 이유 한 가지 더. 나 빼고 나머지 가족들이 모두 Cho를 쓰고 있었다-_- 아... 그러니 더더욱 Jo를 고수할 걸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