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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쓴 날짜 :
2006/04/22 23:39

동네서점들이여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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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들이 죽겠다고 난리다. 도서정가제 논란은 언제까지 물고 늘어질지 모르겠다. 자살한 책방 주인도 있었던가?
일단 내 생각의 기저를 말하자면, 시대는 변하고 변하는 시대를 못 따라가는 것들은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지역감정 우려먹는 정치인이 은퇴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음반회사들도 마찬가지지 뭐

동네서점이 망해가는 건 당연한 이치다. 같은 상품이라면 싸게 사는 게 상식적인 소비자가 할 일이다. 같은 값이라면 더 좋은 환경과 경험을 제공하는 곳에서 사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인터넷서점에 가고, 교보문고에 가는거다. 그런 시장의 변화를 거스르고 그냥 늘상 하던대로 앉아 있다가 책 안 팔린다고 아우성대는 건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요즘 동네서점에 가 보면, 일단 참고서들이 잔뜩 있고, 베스트셀러가 아닌 책 찾기가 불편하고, 주인들이 불친절하기도 하고, 신용카드를 안 받기도 하고, 좀 읽을라치면 눈치줘서 쫓아내고. 극단적이라고? 그렇담 동네서점 다 망한다는 주장도 극단적인 거지

그러니까 동네서점들은 스스로 살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런거다. 책을 앉아서 볼 수 있게도 하고 차도 파는 북카페를 만들든가 주변지역에 주문 즉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하든가 친절한 태도와 풍성한 지식으로 좋은 책을 골라주는 북마스터 제도를 운영하든가 하면 될 거 아닌가. 수요는 있지만 대형서점과 인터넷서점이 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해야 사람들이 찾을 것 아닌가. 실제로 뉴욕이던가 그렇게 되살아난 동네서점이 있다

책도 하나의 상품일 뿐인데 바보 만드는 공교육에 기생하는 참고서나 파는 사람들이 책은 문화상품이니 어쩌니 하는 꼴도 참 볼성사납다. 책이 문화상품이 맞긴 맞는데 참고서는 아니거든요. 멀티플렉스랑 VOD서비스가 늘어난다고 해서 동네 DVD방이 죽어가고 있지 않거든요.

안타까워서 하는 얘깁니다. 우리학교 앞 풀무질에도 사람이 없는데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리브로는 늘어만 가죠. 그런 대형서점에서 사재기 좀 하면 바로 베스트셀러가 되어 버리죠. 어차피 할인해서 팔 것이니까 출판사에서 책값을 정할때부터 그만큼 비싸게 정하죠. 이 아이러니를 해결할 수 있는 게 동네서점밖에 없거든요. 규모가 작으니 정면으로 경쟁 못합니다. 그러면 틈새를 노려야죠. 담벼락을 주먹으로 때리면 내 주먹만 아프죠. 하지만 금이 간 곳을 송곳으로 계속 파내면 곧 무너집니다. 동네서점들이 자세를 바꾸면 소비자들이 돌아옵니다. 그러면 사재기 아무 소용 없습니다. 제값 받고 팔게 되면 출판사들도 정신 차리겠죠. 그러면 인터넷서점들은 뭐 더 싸게 팔든지 모바일북을 팔든지 알아서 하겠죠

말이 나온 김에 도서정가제 얘기도 해볼까요. 책도 상품인만큼 덤핑이 아니라면 싸게 팔 수 있습니다. 옛날에 문화상품은 예외라고 대형서점이나 출판사들에서 그랬는데, 그렇다면 영화 조조할인도 문제가 있고 연극을 싸게 볼 수 있는 사랑티켓도 문제가 있죠. 아무도 조조할인가지고 뭐라 안 하는데 왜 책만 문제가 될까요. 시공사같은 출판사가 떵떵거리며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몇 해 전에 김영사 사장이 그러길 아마존은 곧 망한다고 했어요. 한창 도서정가제가 논란이었을 때 인터넷서점의 정상적인 비즈니스를 방해하던 게 그들이죠. 열린책들의 미스터노우같은 훌륭한 시리즈가 있는 반면, 두세권 짜리로 멀쩡히 잘 팔던 것은 10권짜리로 만들어서 폭리를 취하는 이들도 있죠. 진정 망해야 할 것은 그들이지 동네서점이 아닙니다

더 읽을거리: 동네서점 ‘문화 아지트’로 거듭나다
2006/04/22 23:39 2006/04/22 23:39

아마존알바

2006/04/23 01:47
그래서 동네서점이 살 수 있는 방법이 뭔데?
위에 잠깐잠깐 열거한 그런 방법만으로 동네서점이 살아날거라고 생각하는것은 키보드 자판기위에서나 가능한 일. 구멍가게 하는 사람한테 서비스 잘해서 이마트를 이기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것과 다름없지. 당신이 걱정안해도 동네서점 다 망하고 있으니 애써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관심을 정당화 할 필요는 없음.

그리고 아래 링크된 그 서점은 동네서점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엄청나게 큼. 나는 동네서점 아무리 많이 가봤어도 지하까지 연결된 서점은 못봤는데... 신촌에 있는 홍익서점보다도 큰 서점을 동네서점이라고 소개하는 기사의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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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도

2006/04/23 01:58
아마존알바/ 네 그럼 뭐 가만히 있다가 알아서 망하겠죠
그리고. 기사에 소개된 서점들이 좀 크긴 크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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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F.

2006/04/23 02:40
시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다 망해야 한다..... 너무 잔인하군요...

그리고. 동네서점은 본질적으로 책을 조금 밖에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규모가 작으니까요. 책 크게 벌려놓고서 있는건 되레 더 비효율적이거든요. 게다가, 참고서 파는 걸 문제삼으셨는데, 그거 말곤 대안이 없거든요. 정말 '어쩔 수 없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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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도

2006/04/23 10:45
ZF/ 그렇군요. 그럴 수도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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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니러브

2006/10/24 20:48
동네슈퍼들이 죽어간다 동네서점들이 죽어간다.

변하지 못하면 죽어야지.. 그게 시장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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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퍼

2006/04/24 00:48
나부터가 동네서점을 이용하지 않고, 학교 내 구내서점이나 YES 24를 이용하는 편이라 뭐라 할 말은 없지만서두.. 신촌 주변에 헌책방들이 하나 둘 문을 닫는 것은 좀 가슴이 아프더군요..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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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2006/04/25 22:38
대학로의 이음아트! 가봤어? 가보고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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